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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동영상(클립 동영상, 쇼트 클립, 쇼트 동영상) 콘텐츠의 등장과 성격 -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 릴스 등

미아스마 2022. 12. 11.

숏폼 플랫폼의 대표 주자 틱톡과 유튜브


다층적 이동성을 지닌 숏폼 콘텐츠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자들의 '이동성'은 다층적 맥락을 함유한다. 

 

계속해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에서 콘텐츠의 향유가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 이동성과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이동하면서 콘텐츠를 향유하는 트랜스미디어적인 이동성을 모두 포함한다. 

 

숏폼 콘텐츠는 이러한 모바일 사용자들의 다층적 이동성에 최적화된 형태다. 대표적으로 140자 트윗에 메시지를 나타내고 전파하는 트위터, 15초에서 최대 1분 이내의 영상을 공유하는 틱톡, 사진과 영상을 10초 내로 사라지게 하는 스냅챗과 같은 짦은 호흡을 지닌 소셜미디어(SNS)와 연재 형태의 웹툰이나 웹소설, 카드 뉴스가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스포츠 하이라이트 ⓒ KBS


숏폼의 등장 : 하이라이트와 예고편

온라인에서 숏폼 형식의 동영상 콘텐츠는 기본 방송 콘텐츠들의 주요 내용을 편집한 하이라이트 영상들이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스포츠에서 흔히 활용되었던 경기를 5~10분내로 축약해주는 하이라이트 영상, 영화를 소개해 주던 프로그램에서 간략하게 영화를 축약해서 보여주는 영상 등에서 숏폼의 형태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숏폼은 클립 동영상(Clip Video), 쇼트 클립(Short Clip), 쇼트 동영상(Short Video), 숏폼 동영상(Shortform Video) 등 다양한 단어들이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고 현재도 각 플랫폼에 따라 다른 단어로 활용되고 있다. 어찌되었든 숏폼이라는 개념은 동영상 콘텐츠의 형식적 특성을 지칭한다고 보기 어렵고, 롱폼 콘텐츠인 드라마, 예능과 같은 텔레비전 콘텐츠나 영화의 파라 텍스트*로 인식되어 왔다.

 

따라서 숏폼 동영상 콘텐츠가 과거에는 예고나 쿠키 영상과 같은 프롤로그, 에필로그의 형태로 주로 활용되거나 짧게 압축한 하이라이트에서 활용되었던 단어다. 이 당시에는 주텍스트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을 압축하여 보여주는 것이 주된 핵심이였다면 모바일 환경에서는 숏폼 자체가 주텍스트가 되어 기능하기도 한다. 물론 숏폼 콘텐츠의 근원적인 '압축'이라는 기능은 모바일에서도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렇기에 전통적인 롱폼 동영상 콘텐츠를 규정했던 형식이나 방법론은 숏폼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숏폼은 기존의 롱폼 콘텐츠에서 가지고 있는 서사적 특성들을 보여주는 동시에 롱폼에서 보여주기 어려웠던 새로운 방식의 장르의 융합이나 새로운 서사적 특성들은 전통적으로 정립된 장르를 적용하기에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숏폼 콘텐츠를 분류하기 위해서는 창작자와 사용자를 매개하는 콘텐츠와 콘텍스트에 집중 할 필요가 있다.

 

 *파라텍스트(Paratext; 곁텍스트) : 파라텍스트는 제라르 주네트가 『문턱(threshold)』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제목, 저자 이름, 주석, 평점, 삽회 글자체, 판형 등 텍스트에 부가되어 의미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부속물을 가리킨다. 따라서 파라텍스트의 중요한 목적은 독자가 작가의 의도에 부합하는 독해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주네트는 파라텍스트가 텍스트 해석의 출발점에서 기능할 뿐만 아니라 텍스트가 책의 형태로 소비 및 수용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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