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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과 도시재생 : (2) 문화공간에 대한 이해

미아스마 2022. 12. 5.

 


원전 : 책문화 공간과 도시새쟁

저자 : 최준란

 

 문화공간에 대한 이해

인문학적 공간 연구의 핵심이 되는 이론가 르페브르는 일상성 속에서 공간의 가치를 연구한 학자이다. 그는 일상생활의 특성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르페브르는 도시생활 속 인간소외의 모습을 철학적 관점에서 보면서 진정한 공간의 모습을 고민하기 시작했는데, 그렇게해서 나온 책이 『공간의 생산』이다. 여기서 르페브르는 공간을 지각공간, 개념공간, 생동공간 세 가지로 나누었다.

 

지각공간은 '공간적 실천'이며, 개념공간은 '공간의 재현'생동공간은 '재현의 공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르페브르 공간 이론의 핵심은 도시 속의 그 어떤 공간이든 살아 있는 생동공간이어야 지속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르페브르의 공간 이론은 도시 계획자, 공간 연구자, 면구 연구가들에게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르페브르의 공간에 대한 연구는 1968년 파리 꼼뮨대회에서 시작되었다. 도시 빈민들과 소외된 이들이 68운동을 통해 도시를 재점령하기 위해 뭉친 것이다. 68운동은 실패로 끝났지만, 이 운동에 참여하면서 르페브르는 인간소외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이때부터 르페브르는 도시화와 공간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하고 마침내 『공간의 생산』이라는 책을 완성하게 된다.

 

르페브르는 '인간소외'에 대한 관심이 도시공간의 영역으로 확대된 배경에는 1950, 60년대 프랑스 도시들이 '공장사회'에서 '도시사회'로 급격한 전환을 맞이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당시 프랑스 정부의 도시계획에 따라 도심 주거지의 재개발이 진행되고 주택의 상품화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의 주택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시 재개발을 진행했고, 그 결과 1950년대 당시 도심 인구의 2/3가 본래 살던 주거지에서 축출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급속한 도시 재개발로 인한 철거민의 거주 이동은 도시 공동체가 와해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르페브르는 산업화 속에 있는 인간들의 삶에 대한 본질적인 구조를 고민하게 된다. 급속한 도시화 과정에서 탄생한 르페브르의 공간 이론은 인간소외에 대한 본질적인 구조를 묻고 있다.

 

르페브르의 공간 이론만큼 중요한 요소로 본 또 다른 이론으로는 '소통'을 강조한 레이 올든버그의 '제3의 공간'이 있다. 올든버그는 '소통의 공간'을 '제3의 공간'으로 해석하였다. 즉, 우리가 머무는 공간을 제1의 공간, 제2의 공간, 제3의 공간으로 나눠 이해한 것이다. 올든 버그에 따르면 집은 제1의 공간, 업무공간은 제2의 공간, 집과 업무공간을 넘어선 공간이 제3의 공간이 된다. 제3의 공간은 제1의 공간과 제2의 공간이 아니면서 쾌적함과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으로, 혼자 또는 다수가 자신의 의지 때문에 정기적으로 점유하며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집과 같이 편안한 비공식적 공공장소를 뜻한다.

 

제3의 공간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소통이며 소통은 인간의 인격과 개성을 드러내고 또 누리는 수단이 된다. 사람들은 제 3의 공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이러한 공간 대부분은 고급스럽지 않으면서 일상의 평범한 공간의 지위를 차지한다.

 

올든버그는 특히 제3의 공간에서 대인 커뮤니케이션인 '대화'를 통한 소통을 강조했다. 가정과 직장생활의 평범한 기대와 의무가 다소 유예되며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이 가정과 직장에서보타 훨씬 빈번한 장소로서 제3의 공간을 제시한 것이다. 이처럼 제3의 공간은 사용자들에게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하며, 공간 내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이용자간의 소통을 유발한다. 제3의 공간은 소통의 공간이며, 르페브르의 생동공간과도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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