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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Clubhouse)의 빠른 몰락과 원인 - 특별함이 평범해지는 조건

미아스마 2022. 11. 28.

ⓒ clubhouse


클럽하우스(Clubhouse)의 빠른 몰락과 원인 - 특별함이 평범해지는 조건

1. 2021년 출시된 클럽하우스(Clubhouse)는 여러 셀럽들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앱이었다. 친구들을 통해서 전파되기도 했지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Elon Musk)나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가 사용한다는 기사가 퍼지면서 굉장한 인기를 누렸다.

2. 하지만 2022년 현재 이 클럽 하우스라는 어플를 사용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로 2021년 2월에 일론 머스크의 언급으로 960만 건에 달하던 다운로드 수는 3월 270만 건, 4월 90만 건으로 추락했고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되었던 5월 반짝 상승했지만 바로 추락하고 만다. 현재는 순위권에서 클럽 하우스를 찾아볼 수 없다.

3. 과연 추락의 원인이 뭘까? 이는 초창기에 인기를 끌었던 이유들이 점차 앱이 업데이트되면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클럽하우스는 초대장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었고 여기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커뮤니티의 확장을 위해 이 폐쇄성을 없애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끔 정책을 바꾸었다.

4. 폐쇄성은 '특별함'을 '이용자들에게 부여'한다. 이 앱을 이용하기에 특별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강력한 메리트를 확장성이라는 이름으로 포기해버린 것이다. 이렇게 폐쇄성이 사라짐과 동시에 클럽하우스의 매력과 특별함도 소멸해버렸다.

 

스포티파이 그린룸 ⓒ Spotify

 

5. 결국 특별함을 대체할 매력을 만들어야 하지만 결론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게 된 후속 주자들(페이스북의 '라이브 오디오룸', 스포티파이의 '그린룸', 레딧의 '토크', 인스타그램의 '라이브룸', 텔레그램의 '보이스챗', 트위터의 '스페이스')에게 밀리면서 퀄리티 컨트롤(황색언론 수준의 질 낮은 사용자들이 늘어남)에서도 실패하고 신규 유저, 기존의 이용자마저 모두 잃게 되었다.

6. 위 서비스들은 당시 클럽하우스에 없는 기능인 '인원수 제한 없는 방', '라이브 자막' 등의 편리한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이후에 클럽하우스도 사용자 편의성에 대한 업데이트, 라이브에 대한 녹음 기능을 추가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냥 쓰던 플랫폼에서 쓰면 되지 굳이 오디오 채팅을 위해서 클럽하우스를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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