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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메타버스 공략 - 블리자드 액티비전 현금 82조에 인수

미아스마 2022. 11. 28.

ⓒ AP Photo/Jae C. Hong, File

 


블리자드 액티비전 현금 82조에 인수

1. 게임회사의 판도가 조금 바뀌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회사인 블리자드 액티비전을 현금 82조원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링크드인(LinkedIn)을 인수할 때 사용한 31조 원에 2배에 가까운 수치이기도 하다. 어찌 되었든 이번 인수를 통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3대 게임회사(소니, 텐센트, MS) 타이틀을 얻었다.

 

2. 이렇게 현금으로 구매한 것도 놀라운 일인데, 거액을 주고 블리자드를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82조 원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다. MS 오피스로 단 6개월(2개의 분기)만 있으면 해결하고도 남는 돈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돈보다는 어떠한 가치를 쫓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

 

3. 마이크로소프트는 시대별로 전략을 달리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90년대부터 00년대까지는 MS 오피스와 Windows 시리즈에 해당하는 OS 사업을 중심적으로 진행했다. 그러다가 2010년대가 되자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고 20년대에 넘어가자 블리자드를 인수하게 된 것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20년대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의 축은 게임시장과 향후 확장하게 될 메타버스 시장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필 스펜서 ⓒ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메타버스 공략

4. 그리고 이번 인수는 연속된 행위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 이전에도 여러 게임회사에 관심을 갖고 인수한 전적이 있다는 점이다. 우선 마인크래프트로 유명한 개발사 모장(Mojang Studios)이나 엘더스크롤, 폴아웃, 스카이림으로 유명한 개발사 베데스다(Bethesda) 등을 이미 인수했다는 점이다.

5. 따라서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의 대작을 가지고 있는 블리자드의 인수는 사전에 미리 계획된 단계였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어 둔 게임 플랫폼 XBOX 게임패스에 블리자드의 게임들이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엑스박스의 수장인 필 스펜서(Phil Spencer)를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의 CEO로 임명했다.

 

6. 게임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가 궁극적으로 보고 있는 시장은 바로 메타버스이기도 하다. 인수가 발표된 후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CEO는 다음과 같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언급을 곁들인다.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분야입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낼 것 입니다.

 

이는 페이스북의 바뀐 회사의 메타나 애플이 한창 다투고 있는 메타버스 전쟁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참전한다는 이야기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AR/VR 시장에서의 메타버스와 그 안에서 실현될 게임 콘텐츠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이 역시 근거 있는 가능성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PwC가 발표한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전망에 따르면 2021년 1,485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1조 5,000억 달러로 성장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7. 마이크로소프트 말고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직장 내 성추문 문제, 직장 내 괴롭힘 문제 그리고 후속작의 연이은 실패로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인수가 최종적으로 완료되는 시점은 2023년 6월이다. 과연 게임 시장과 메타버스 시장에서의 어떤 변화가 생길지 눈여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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