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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LUNA)와 테라(UST) 코인 알고리즘의 구조적인 의구심 - 불신의 전염과 시스템리스크를 막아줄 최후의 보루 부재

미아스마 2022. 11. 30.

ⓒ 코인원


루나(LUNA)와 테라(UST) 코인 알고리즘의 구조적인 의구심

1. 자산의 안전성은 투자가치 중에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이다. 테라(UST)라는 스테이블 코인은 자동화된 매수매도 알고리즘을 통해서 담보가 없어도 페킹을 유지하는 방식을 차용했다. 이는 테라와 미국 달러의 가치가 벌어지면 루나(LUNA)라고 하는 또 다른 코인을 발행하거나 소각하여 차익거래를 유도하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이는 기존의 코인의 위험성을 줄여주는 방식이었고 투자자들이 무위험 차익거래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안정적인 구조였다.

 

2. 또한 앵커 프로토콜이라고 하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통해서 테라를 시스템에 예치한다고 했을 때 연 20%의 이자를 준다고 투자자들에게 어필했다. 무려 20%나 되는 이자를 주기에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된 형태의 테라에 대한 수요는 높아졌고 그와 연결된 루나도 가치가 상승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러한 행복한 이야기는 2021년에 한해서는 이어졌고 테라는 무려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에 올랐다.

 

3. 그러나 이 장밋빛 안정성과 수익성은 금리가 상승하고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암호화폐시장 자체가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면서 테라의 알고리즘에 대한 의심들이 발생했다.

 

1) 20%의 이자가 줄어져서 테라에 예치되는(들어오는) 돈이 줄어들면 어떻게 될까?

2) 테라가 미국 달러($)보다 낮은 가치가 유지되고, 루나 가격이 떨어져서 페깅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면 어떻게 될까?

 

바로 돈이 풀리던 시장과 달리 시장에 돈이 줄어졌을 때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였다.

 

4. 가장 큰 문제는 이 의문들은 한 번 발생하면 서로가 서로를 물어 악순환되는 문제였다는 점이다. 테라의 가치가 떨어지면 테라에 예치한 사람들이 돈을 뺄 것이고 돈이 빠지면 테라의 가격은 떨어지고 가격이 떨어지면 사람들은 더 공포심에 돈을 빼는 상황이 발생한다.

 

5. 이러한 뱅크런이 실제로 지난 3일간 발생한 것이다. 이론상 1테라=1달러가 계속해서 유지돼야 하는데 11일에는 1달러가 0.3테라까지 떨어졌고 사람들은 돈을 빼기 시작했다. 연동된 루나는 당연히 함께 폭락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 DSRV Research


불신의 전염과 시스템리스크를 막아줄 최후의 보루 부재

6. 여기에 신뢰도를 무너트리는 여러 설들까지 가세하면서 루나와 테라는 거침없이 폭락했다. 20%라는 이자율이 사실은 불가능했다는 설이 대표적이고, 경쟁사가 의도적으로 작전을 걸었다는 설도 있다. 그리고 공매도 세력이 실제로 작업을 쳤다는 이야기는 정설로 받아지고 있다.

 

7. 결국 이러한 사태는 암호화폐의 탈중앙화가 정말 실현 가능하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2008년 금융위기 때의 시스템리스크는 결국 중앙은행과 정부(미국)이라는 최후의 보루가 있었기에 최악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테라와 루나의 시스템리스크를 막아줄 최후의 보루는 없다. 그 신뢰와 가치는 구전과 커뮤니티를 통해서만 존재한다.

 

8. 이는 그러한 신뢰와 가치를 의도적으로 무너트리려는 공매도 세력이 나타난다면 너무나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기도 하다. 이미 금융시장과 같은 흐름을 타는 코인 시장인 만큼 그 독자성은 상실된 감이 있다. 특히 루나 코인과 같은 사례들은 탈중앙화는 중앙화를 다시 야기하는 수단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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