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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와 도로공사, 특이성과 편의성의 충돌 - 내린천 휴게소와 소노호텔앤리조트의 계약 연장 포기

미아스마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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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와 도로공사, 특이성과 편의성의 충돌 - 내린천 휴게소와 소노호텔앤리조트의 계약 연장 포기

1. 내린천 휴게소는 상공형으로 지어진 휴게소로 지상에 있는 건물이 양양 방향 도로 위에 지어진 독특한 구조의 건물이다. 따라서 상행선과 하행선 차량 모두 이 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으며 4층의 전망대를 통해 내린천을 조망할 수 있는 독특한 휴게소 중 하나다.

 

2. 이러한 특이한 형태의 휴게소인 만큼 매력적이라고 보일 수 있겠지만 이 휴게소를 위탁 운영하던 소노호텔앤리조트는 연장 계약을 포기했다. 심지어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해서 5+2년의 계약기간을 연장이 가능했음에도 이를 포기했다.

3. 포기 결정에는 여러 가지 사유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다. 휴게소를 운영하면 얻는 이득이 있어야 하는데 그 이득이 거의 없고 오히려 적자인 상태이다.

특히 도로공사 수수료율 체계가 은행의 복리이자와 같이 누진 수수료율 체계로 되어 있고 상하행선을 모두 관리하는 휴게소라 임대료가 2배가 되기 때문이다.

4. 또한 내린천 휴게소는 본연의 휴게의 시설보다는 외적인 가치를 우선시하여 지어졌다.

바로 전시관, 홍보관, 습지공원, 야외 전망대와 같은 수익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공간들까지 관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휴게소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전혀 설계가 되지 않았다. 매장의 연속성, 영업 준비 시설, 고객 동선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외적인 요소들만 가득 담아두었다.


5. 그리고 도로공사의 낡은 시스템의 문제이다.

실제로 도로공사 휴게소에는 대기업은 물론이고 다양한 서비스 기업들이 거쳐갔다. 그런데 막상 도로공사 휴게소들은 전혀 새롭지 않다. 이는 도로공사의 형식적인 시스템, 다양한 규제, 점검과 평가들 앞에서 결국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6. 마지막으로 기업 브랜드 가치 훼손 우려이다.

휴게소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유 공간이기 때문에 위생문제에 민감하다. 만약 위탁운영하는 기업이 운영하는 휴게소에서 식중독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기업 브랜드 훼손은 물론이고 각종 민원과 신고를 해결하는 데 시간을 보내야 한다. 안 그래도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이를 감내할 필요는 없다.

7. 결국 도로공사의 휴게소 위탁 방식에 대한 문제와 휴게소 본연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본다. 그리고 후자보다는 전자의 간섭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공공기관의 위탁 사업을 진행해 본 입장에서 이곳에서의 혁신은 정말 가만히 있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8. 수수료도 많이 뜯어감에도 불구하고 수익사업에서 그러한 간섭까지 있다면 더더욱 오래 있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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