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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가 조 로건(Joe Rogan)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수익구조와 팟캐스트

미아스마 2022. 11. 29.

닐 영 (왼쪽) / 조 로건 (오른쪽)


스포티파이가 조 로건(Joe Rogan)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1. 최근 음원 사이트 스포티파이가 코미디언 출신인 조 로건의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프리언스(The Joe Rogan Experience)'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가 바로 코로나 백신 관련해서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2. 이러한 이슈는 캐나다 출신의 가수 닐 영이 자신의 음악을 스포티파이에서 모두 내리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후 그를 따라 조니 미첼, 인디아 아리 등도 스포티파이를 떠났다. 이뿐만 아니라 팟캐스트를 계약한 해리 왕자 부부는 우려를 버락 오바마는 다른 플랫폼과의 계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 하지만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회사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에서 "조 로건은 회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고 밝히면서 그대로 조 로건의 팟캐스트를 유지하는 방향을 생각하는 듯했다. 하지만 약간의 의견을 수용했는지 보여주기 식인지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 중 70편을 삭제한 것으로 2월 5일 확인되었다.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CEO


이유는 스포티파이의 수익구조와 팟캐스트

4. 그렇다면 '왜 스포티파이가 조 로건의 팟캐스트를 계속 끌고 가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다. 여기에는 조 로건의 팟캐스트가 2020년 5월에 1억 달러에 스포티파이와 독점계약을 했고 굉장한 숫자의 구독자를 데리고 있는 매체(무려 회당 청취자가 1,100만 명에 달한다)라는 점과 미국 내의 팟캐스트 시장이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는 시장 상황을 미리 이해할 필요가 있다.

5. 우리나라에서는 스포티파이가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회사가 스트리밍 서비스로 돈을 벌 수 없다. 매출액의 70%는 저작권료로 지불되며 설립 이후 흑자를 낸 적이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적자의 연속은 팟캐스트 시장에 접근하기 전까지 주식시장에 반영되었고, 오랫동안 150달러 선을 유지했다.

 

ⓒ investing


음악 스트리밍 이후의 플랫폼

6. 이런 상황에서 스포티파이가 2019년부터 승부수를 띄운 콘텐츠가 바로 팟캐스트 시장이었다. 2019년 4억 달러에 3개의 팟캐스트 회사들을 인수하고, 팟캐스트를 쉽게 제작하게 도와주는 업체 엥커(Anchor)를 인수, 2020년에는 팟캐스트 디지털 출판사인 The Ringer를 인수, 그리고 조 로건의 팟캐스트를 독점계약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계약 소식과 기대감은 스포티파이 주가를 300달러까지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7. 스포티파이 입장에서 다르게 이야기하면 '유명한 진행자의 독점 팟캐스트'는 유튜브의 독점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되며, 애플 뮤직과 유튜브 뮤직에 빼았긴 스트리밍 점유율을 팟캐스트로 메꿀 수 있는 전략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가 오히려 두려워하는 건 닐 영의 음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 팟캐스트 진행자가 사라지는 것이다.

8. 또한 보이콧을 선언한 가수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활동한 거장들이 많다. 이들은 이미 벌어들인 수익이 많고 판권을 유통사에 넘겨 거대한 목돈을 받은 가수들이다. 닐 영 역시 힙노시스에 판권을 50% 팔아 1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바가 있다. 애당초 스포티파이에서 받는 저작권료는 미미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제 막 유명해지거나 인디 아티스트들은 스포티파이에서 음원을 내리지 못할 것이다.

 

9. 결국 스포티파이는 실제로 구독 취소까지 이뤄지는 퍼센티지가 적을 것(실제로 넷플릭스의 성상품화 문제 때로 구독 취소 운동이 일어나지만 실제로는 미미한 성과에 그치고 말았다)으로 예상하고 있다. 빨리 논란이 식길 기다리고 있고, 식는 기간 동안 일부 의견을 수용하여 조 로건의 팟캐스트를 몇 개 정도 삭제할 것이다.

10.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스포티파이가 음악 스트리밍으로 돈을 벌지 못하고 있고 팟캐스트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자신들은 더 이상 스트리밍에 국한된 회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점(8일 스포티파이는 논란에 보란 듯이 바르셀로나와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이다. 그렇게 스포티파이는 음악 스트리밍 이후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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